물과 분유, 젖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분유를 타려니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분유 수유 기본기부터 영아 산통 같은 특이 사항까지, 초보 엄마를 위한 시시콜콜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분유수유의 온도, 빈도, 남은 분유 처리
분유를 타는 물은 50~70°C, 아이에게 먹이는 분유 온도는 30~40°C가 적당합니다. 물을 끓인 뒤 식혀서 분유를 타고 다시 적정 온도로 식혀서 먹입니다. 너무 뜨거우면 아이가 입을 댈 수 있고, 식으면 비린 맛이 납니다. 손목에 분유를 1~2방울 떨어뜨려 약간 따뜻한 정도가 적당합니다. 거품이 생기는 정도는 레시틴이라는 유화제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분유에 레시틴이 많이 들어 있으면 물에 빨리 녹아 거품이 적게 생깁니다. 거품이 아이 건강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공기를 삼킬지 걱정된다면 수유 후 트림을 확실히 시킵니다. 분유 타는 물의 정석은 '생수를 끓여서 식힌 물'입니다. 보리차에는 미량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데, 어린 아기는 아직 탄수화물을 소화하지 못하므로 보리차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전분 소화효소가 분비되어 탄수화물을 소화할 수 있는 시기는 생후 5~6개월 무렵이므로, 생후 7개월부터는 보리차로 분유를 타도 됩니다.
백 일 전이라면 수시로 먹여도 상관없지만, 이후에는 수유 간격을 맞추어 먹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유 횟수와 간격은 아이의 생활 리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소화를 위해서라도 먹는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줘야 합니다.
다시 먹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분유가 절반 정도 남았다면 20분 이내에 먹이는 것이 괜찮습니다. 1~2시간이 지나면 분유 속에 들어간 아이의 침의 박테리아가 번식을 시작합니다.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날씨가 덥거나 습할 때는 상하기 쉬우므로 타 놓았다가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분유 성분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 손상되는 것도 있습니다. 타 놓은 분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여도 안 됩니다.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유가 적정 온도보다 차가울 경우 젖병을 뜨거운 물에 5분가량 담갔다 먹입니다. 분유는 물이나 주스와 같은 유동식이기 때문에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이의 장은 성숙하지 못하고 배의 지방과 근육층이 얇아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분유수유 시 변비, 맛, 영양 단계
모유와 달리 분유는 주성분이 카세인이라는 단백질입니다. 카세인은 위산에 잘 녹지 않고 응고력이 강하기 때문에 분유를 먹는 아이는 변비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유를 먹이다가 분유로 바꾸면 장이 적응하느라 변비가 생길 수 있는데, 며칠 지나면 좋아집니다. 변비 증상이 심하면 소아청소년과를 찾습니다.
분유는 업체마다 당도가 조금씩 다르며, 어떤 종류의 올리고당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분유를 단번에 바꿔 먹이면 당도가 달라 아이가 분유를 거부하거나 먹는 양이 줄 수 있습니다. 분유를 바꿀 때는 먹이던 것과 바꿀 것의 비율을 7:3이나 5:5로 조절하다가 서서히 비율을 높여 나갑니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분유를 섞어 먹여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양 성분 자체에 큰 차이는 없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더 필요한 영양분의 양을 조절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뼈와 근육 형성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생후 6개월 무렵에는 칼슘이나 열량이 많은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먹던 분유가 남아 있는데 단계를 맞춘다고 굳이 새 분유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젖병에 분유가 한 방울도 남지 않도록 먹이면 아이가 젖꼭지에 들어간 불필요한 공기까지 마시게 됩니다. 분유가 젖꼭지 끝부분에 조금 남았을 때 수유를 멈춥니다. 아이가 영아 산통이라면 분유를 바꿔 먹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아 산통인 아이를 위한 맞춤형 분유는 아이의 흡수 능력에 맞춰 유당의 양을 줄임으로써 가스와 복부 팽만감을 줄여줍니다. 약을 섞으면 분유 맛이 변하기 때문에 자칫 아이가 이후에 분유를 먹지 않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분유와 약을 섞을 경우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월령에 따른 적정 수유량과 횟수 (1일 기준)
개월 | 평균체중 | 하루 수유 횟수 | 1회 수유량(ml) | 하루 수유량(ml) |
2주 | 3.4 | 7~8 | 80 | 640 |
2~4주 | 4.2 | 6 | 120 | 720 |
1~2개월 | 5.4 | 6 | 140 | 840 |
2~3개월 | 6.1 | 6 | 160 | 960 |
3~4개월 | 6.6 | 5~6 | 180~210 | 1000 |
4~5개월 | 7.1 | 5~6 | 180~210 | 1000 |
5~6개월 | 7.5 | 수유만 할 시 4 | 180~210 | 940 |
이유식 후 1 | 140 | |||
6~7개월 | 7.9 | 수유만 할 시 3 | 200~210 | 800 |
이유식 후 2 | 80 |
이처럼 분유 수유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하면서 올바른 분유 수유 방법을 익히면, 아기와 엄마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수유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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